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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알바생 출신으로서 쓰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 두번째이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예전 글에서 썼던 가게와 다르게 이 곳은 그렇게 욕할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해 봤던 곳 중 좋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2018/11/25 - [식당 후기/고양&파주] -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고오급 중화요리집 <남궁> / 알바생 출신이 쓰는 리뷰




맛 ★★★★☆

가격 ★★★☆ (한 끼 치고는 싸지 않다고 할 수도 있으나, 동종 식당을 홍대에서 간다면 팟타이 하나에 기본 14,000씩 할 것 같다.)

양 ★★★★

서비스 ★★★☆

(아르바이트 대우 ★★★★☆)


야당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왼쪽 길로 조금 들어가면, 카페와 식당이 몇 군데 몰려 있는 길이 나온다.

나는 실제로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혹자는 '야로수길'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길의 포장 상태는 그닥 좋지 않다. 그나마 최근 길 포장 공사를 다시 하면서 나아진 듯하다.


<심슨 더 스파이스>는 '야로수길'에 있는 식당 중 한 곳이다.

영어로는 <simpson the spice>라고 쓰며, 내가 좋아하는 진한 노랑색이 트레이드 컬러인 것 같다.


마크는 이렇게 생겼다.


가게 내부는 그렇게 넓지 않다.

테이블 개수가 많은 것도 아니며, 야외 테이블은 여건이 될 때만 연다.

따라서 토요일이나 공휴일 점심, 저녁 타임에는 웨이팅이 있는 경우가 많다.



메뉴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앞서서 칭찬을 하나 하자면, 이곳 <심슨 더 스파이스>는 아르바이트생의 밥을 식당에서 실제 파는 메뉴로 똑같이 준다.

오히려 양 많게, 면을 어떻게 등 주문사항까지 맞춰서 주신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참 잘해 주신다.

그래서 <남궁> 때와는 달리 메뉴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웬만한 식사 메뉴는 많이 먹어보았기 때문이다.



1~6번은 사이드 메뉴, 7~13번은 요리, 15~28번은 식사 종류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퍼보, 팟타이, 나시고랭 3개이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메뉴이지 않는가.

처음 오신 손님들은 대부분 자신이 아는 걸로 스타트를 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내가 먹어본 메뉴 중 몇 가지에 한해 평해보도록 하겠다.


04 짜죠 - 고기와 당면, 야채 등이 들어있는 튀김 롤이다. 호불호는 안 갈리게 맛있는 정도다. 어린이들도 잘 먹을 수 있다.

06 텃만꿍 - 사이드 메뉴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생각된다. 새우 고로케인데 매우 맛있다. 이것도 어린이에게도 추천.

08 뿌 팟 봉 커리 - 비싼 가격답지 않게 의외로 잘 나가는 메뉴이다. 밥과 함께 비벼 먹는게 일반적이다.

게 요리이기는 하지만 조리 과정을 거치며 부드러워져서, 게 껍질을 발라먹을 필요는 없다.

09 똠얌꿍 - 이 메뉴를 위해 전체 메뉴 후기를 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단점부터 말하자면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이다.

냄새가 꾸리꾸리(?)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맛과 향이 오묘하고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평을 내리자면 나는 '극호'이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을 때부터 너무 맛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께는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니아가 되면 이 맛을 잊지 못한다.

면사리는 1,000원인데 중간에 추가해도 되고, 2개 3개씩 추가해도 된다.

12 깐풍 칩스 - 식사도 아닌데, 간식 겸 안주 치고는 비싼 메뉴이다. 그러나 비싼 만큼의 맛은 보장한다.

맵다고는 써 있는데 아주 약간 매콤한 정도이고 심하게 맵지는 않다. 매콤달달한 닭가슴살 튀김이라고 보면 된다.

이것도 맛으로만 보면 존맛이라고 평할 만하다.

15 퍼 보 - 심슨 더 스파이스 간판 메뉴 1. 말 그대로 베트남 쌀국수이다. 함께 나오는 호이신 소스, 칠리 소스, 레몬, 홍고추, 고수를 취향껏 넣어서 먹는다.

가장 무난한 메뉴이고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이기도 하다. 토요일 늦은 시간에 가면 sold out이 자주 되니 주의하도록 하자.

아르바이트 한지 꽤 되면 이것을 제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질리지 않는 '무난한 맛있음'이기 때문이다.

분보후에가 너무 맵다면, 이 메뉴에 홍고추를 많이 넣으면 적당히 맵게 된다. 국물도 짭짤해서 내가 좋아한다.

고수는 독특하므로 좋아하는 사람만 넣자. 개인적으로 나는 넣지 않는다.

16 분 보 후에 - 퍼보의 매운 맛 버전이다. 매운 맛은 1,2,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주의하자. 1단계도 웬만한 짬뽕보다는 맵다. 처음 이것을 드시는 분들이 뭣모르고 중간 맛인 2단계로 시키는 경우가 많다.

난 짬뽕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도 분보후에는 1단계도 매워서 잘 못 먹는다. 매운 것을 매우 잘 드시는 분께만 추천한다.

17 팟타이 - 심슨 더 스파이스 간판 메뉴 2. 동남아 음식 중 유명한 편이라 그런지 처음 왔을 때 많이들 먹는다.

실제로도 무난하게 맛있어 간판 메뉴의 자격이 있다. 땅콩 특유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미고랭과 다르게 면이 가늘다.

18 분 보 싸오 - 소고기 비빔 쌀국수.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이건 맛있었다.

소스를 부어 먹으면 적당히 짭짤하고 면 자체의 맛도 좋다. 자주 먹어도 건강에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좋다.

19 퍼 싸오 탑깜 - 해산물 볶음 쌀국수. 넓은 면을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약간 다른 메뉴에 비해 밍밍한 맛인 것 같다. 나는 싱겁다고 느껴 늑맘 소스나 호이신 소스를 더 부어 먹었다.

스파게티로 비유하자면 오일 스파게티 같은 포지션이다. 전반적으로 밍밍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20 미 고랭 - 갈색을 띄는 면 요리이다. 팟타이와 달리 넓은 면을 쓴다.

맵다고는 써 있는데 별로 안 맵다. 이것마저 맵다면 어린이용으로 해 달라고 하면 고춧가루를 빼 준다.

처음 먹어 봤을 때 까매서 짜장인 줄 알았다. 짜장은 아니지만 뭔가 달달해서 체감상 짜장 같은 느낌이다.

23 나시 고랭 - 심슨 더 스파이스 간판 메뉴 3. 미 고랭과 비슷하게 갈색을 띄는데, 그것의 밥 버전이다.

위에 계란 후라이가 얹어져 있다. 이것도 매우 맛있다.

신기한 게 손님들을 보면 의외로 계란후라이를 안 먹거나, 노른자만 남기고 먹는 손님들이 꽤 되더라. 아깝게 도대체 왜 그러지?

28 껌 징 까이 - 매운 숙주 볶음밥이다. 맵다고는 써 있는데 막 그렇게 매운 정도는 아니다. 분 보 후에 1단계가 10배는 맵다.

고기에 숙주에 적당히 매운 양념이 곁들여져 먹을 만 하다고 생각된다.

망고스틴 쥬스 - 보기엔 굉장히 달짝찌근할 것 같지만 의외로 밍밍하다.

타이티 - 데자와와 비슷함

칼라만시 쥬스 - 깔라만시 소주가 요즘 핫하다면서? 타먹을 게 없다면 이걸 타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구아바 쥬스 - 딸기사탕~수박쥬스 같은 맛. 근데 나는 좋아한다.



사실상 다 맛있다. 맛 없는 메뉴는 없었다.

그나마 조언할 수 있는게 있다면


1. 분 보 후에는 매운 것을 잘 먹는 사람만 도전하라.

2. 향에 민감하다면 똠얌꿍 주의.


정도이다. 이 정도만 주의하면 뭘 먹든 실패는 안 한다.



야당역 근처에 들르게 된다면 여길 가보자.

알바생 출신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괜찮다.

생긴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맛집으로 유명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