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역

안녕하신가. 자고 일어나 보니 역시 블로그가 좀 부실해보여

다른 식당 후기도 써보기로 했다.


이번에 쓸 후기는 내가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일산 서구 대화역에서 몇 분 거리쯤 떨어진 곳에 있다. 버스정류장으로는 '농수산물센터'역 근처쯤 되는 것 같다.

알바생 출신이라고 해서 좋은 후기만 쓸 거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알바생 출신으로서 솔직하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칠 것이다.


당연하게도 리뷰는 메뉴 위주보다는 내가 느낀 감상 위주가 될 것이니, 메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검색하다가 나온 다른 블로그 글(https://blog.naver.com/paramount02/221276441825)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물론 이 블로그 주인과 나는 아무 관계도 없다.


맛 ★★★★

가격 ★ (짜장면 7,000원, 짬뽕 10,000원, 기타 요리 및 코스메뉴 비-쌈)

양 ★★★★

서비스 ★★★★★

(아르바이트 대우 ☆)


레스토랑의 나쁜 리뷰를 올렸다고 해서 고소하는 것은 기본적인 영업 마인드가 안 되어 있는 것이지만,

정말 혹시나 모를 위험성을 대비해서 명예훼손죄를 피해 가게 쓰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나는 실명의 언급을 피하고, 식당의 단점을 작성할 때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다.

또한, 이 글에 쓰일 내용들은 모두 허위가 아닌 사실임을 약속한다.

그럼 시작하겠다.



남궁은 1997년에 대화동에 세워진 음식점이다.

남궁의 마크에서 파랑이 뭐시기, 빨강이 따뜻한 보금자리 어쩌구저쩌구 하는 내용을 들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음식점 하나가 4층짜리 건물 전체를 먹고 있다.

1층은 주차장과 입구, 2층이 일반 홀이고, 3층은 큰 단체 손님이 왔을 때만 개방하는 층이다. 층 전체가 룸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4층은 직원 공간이라서 손님은 올라갈 일이 없다.


앞에도 기술했듯 남궁의 짜장면은 7,000원, 짬뽕은 10,000원이다. 고급 중국집임을 감안해도 비싼 편인 가격이다.

물론 일반 중국집보다는 확실히 맛있다.

그래도 짬뽕을 10,000원 씩이나 주고 먹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으러 가고 싶다면, 요일 할인 메뉴를 노려 보자.

요일 할인을 받으면 짜장면이 5,000원, 짬뽕이 7,000원인가 그렇다.

오로지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기 위해 먼 곳에서 오시는 거라면, 나는 차라리 앞서 작성했던 취선향을 추천하고 싶다.


2018/11/25 - [식당 후기/고양&파주] - [파주시 야당동] 맛있는 중식당 취선향, 짬뽕 존맛



사실 남궁은 짜장면, 짬뽕을 먹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코스요리를 먹기 위해 가는 모임 장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남궁의 비싼 금액에는 룸 등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룸은 1인당 3만 얼마가 넘어야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3만 얼마씩을 내고 룸에 들어가면, 서비스가 매우 좋다.

위의 별점에서 서비스 5점을 준 이유가 있다. 손님의 입장으로 남궁에 간다면 이런 면에선 매우 좋을 것이다.

남궁 운영 마인드부터가, 거의 손님이 말하면 '안된다'가 없는 음식점이기 때문이다.

손님이 후식을 더 달라면 주고, 심지어 손님이 맛이 너무 없다고 하면 음식을 다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저번 리뷰에서 말했던 '빠스'가 여기서도 나온다. 취선향 빠스보다 남궁의 빠스가 좀 더 오동통하다.

빠스는 기본 후식이고, 몇 만원 이상 시킨 손님에게는 과일 후식도 같이 나간다.

과일은 철에 따라 바뀐다. 오렌지일 때도 있고, 리치일 때도 있다.



손님 대우가 최고급인 것과 달리, 직원 대우나 봉급은 최고급이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지금까지 몇 군데 해 보았지만, 직원 대우를 어떻게 하는지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사장이 아르바이트생 밥을 어떻게 주는지만 봐도 직원 대접 상태가 나오는 것이다.


나는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았다.

탕수육, 깐풍기 등은 바라지도 않았다. 중화요리점이니 최소 짜장면, 짬뽕, 볶음밥 정도만 점심으로 먹을 수 있으면 만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짜장면이 웬 말인가. 짜장면은 커녕 철로 된 식판에 직원 밥을 주는데, 직원 식사 상태가 영 엉망이다.

어느 날은 꼴랑 그릇에 면만 얹어주고, 비벼 먹으라고 쌈장 하나 던져준 적도 있었다.


하루는 너무 먹기 싫다 싶어서 내 돈주고 메뉴를 사먹겠다고 했는데 그것마저 거절당했다. 대체 왜???

심지어는 짜사이 반찬 하나 갖다 먹었는데 매니저가 길길이 날뛰더라.

물론 매니저 본인은 짜사이는 기본이요, 주방에 얘기해서 우동, 울면 등등을 맘대로 먹는다.

나는 그렇다 쳐도 매니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주방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전부 식판에 먹고 있을때에도 말이다.


남궁은 손님이 붐비는 날에 가는 것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력이 붐비지 않는 날 기준으로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남궁 다음에 일한 곳이 14번 테이블까지 있는 1층짜리 음식점이고 룸이 없는데, 홀서빙 직원만 3명.

남궁은 룸이 몇 개씩 있는데도 큰 차이는 없다.

바쁜 날에는 메뉴가 몇십 분씩 나오지 않아서 손님이 항의한 적도 있다.


참고로 근로 계약서에는 퇴직 한 달 전에 말하지 않으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적혀 있는데

근로기준법 제20조에 의해 "사용자는 근로계약불이행에 대한 위약금 또는 손해배상액을 예정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고 하니, 이는 부당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어떤 경우에라도 봉급을 일한 시간으로 나누었을 때 최저시급보다 적으면 안된다.

사실 퇴직 2주 전에만 말해도 다른 아르바이트생을 구인하는 것에는 별 지장이 없다. 지나친 트집이 아닐까?


물론 이는 알바 퇴직 며칠 전 촉박하게 말하는 것을 권장하는 내용은 아니다.

적어도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한 달 전에 말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면, 위 사항은 부당한 면이 있으니 아르바이트 생께선 참고하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남궁에 대한 평은 여기까지다.

남궁은 격식 있는 모임을 하거나 할 때 갈만 한 장소인 것 같다.

분위기도 동네 짱깨집이 아니라 고급 중화요리집이어서, 내가 이 정도 썼다 하고 구색 맞추기 좋다.

높으신 분을 모시고 식당에 가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참고하자.